[공모] 제9회 아마도사진상 공모 최종결과

(원 게시 날짜: 2021.12.15.)

제9회 아마도사진상 공모의 최종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수상자 : 김동준

■ 심사평

2021년 아마도사진상 최종 후보는 4인이었다. 김동준은 사진의 속성과 관행을 비틀고 벗어나는 작업을 시도했고, 윤호진은 사진의 본질적 특성을 메타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작업을 보여줬다. 이지안은 강서구의 폐허가 된 특정 장소를 멀티미디어를 통해 아카이빙하고 미학적으로 개입하는 작업을 선보였고, 주승희는 여러 문화권의 죽음의 의식을 탐구하는 작업을 제시했다. 이들 후보들을 면담한 심사위원은 작가 오형근, 정연두, 전시기획자 서진석, 사진평론가 최봉림이었다. 심사위원 모두는 신선하고 도전적인 네 후보의 작업에 호의와 격려를 표했다. 그리고 심사위원 각자는 수상 후보자 2인을 추천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4명 중 3인 후보가 같은 수의 추천을 받아 2021년도 아마도사진상은 한 심사위원의 캐스팅 보트에 의해 정해지게 되었다. 수상자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사진작업으로 호평을 얻은 김동준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 모두를 대신해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내년에 있을 멋진 수상전을 기대해 본다.
한 표 차이로 수상의 기쁨과 탈락의 아쉬움을 맛본다는 것은 정말로 부조리하게 느껴진다. 한 명의 심사위원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하는 가정을 저절로 해보게 된다. 분명히 인생살이에는 행운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불운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행운이 축복으로만 남는 것도 아니고, 불운이 악재로만 끝나는 것도 아니다. 꼰대처럼 말해야겠다. 불운이 노력과 실력을 어쩌진 못한다. 탈락의 불운은 진정 하찮은 것일 뿐이다. 윤호진, 이지안, 주승희의 노력과 실력을 하찮은 불운이 어쩌진 못할 것이다. 작업의 정진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한다.

최봉림 한국사진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