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2014 아마도 사진상 심사평
(원 게시 날짜: 2014.02.20.)
2014 아마도 사진상에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 드립니다.
* 운영 위원 : 윤범모, 김달진, 윤진섭, 안규철, 김미진, 유진상, 서진석, 박혜성, 이진명, 박순영, 김이삭
* 심사 위원 : 윤범모(심사위원장), 유진상, 오형근, 신수진, 서진석
* 최종 선정자 : 이현무
* 전시 일정: 2014년 5월 19일 – 6월 17일
아마도… 사진 상의 심사에는 절대적인 가치와 상대적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지난 10여 년 동안, 사진이 동시대 미술과 가까워지면서 현란하게 펼쳐온 ‘유형과 연출’이라는 조금은 식상해진 분야에 대한 반작용이 상대적이었고 그래서 이제는 ‘영혼과 예술 혼’이 깃 든 독창적인 독고다이를 찾아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로망이 절대적 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간 사진 예술이 보여온 집요한 물성과 인위성에 대해, 대다수의 심사위원들이 단단히 신물이 난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도 이 현무의 ‘X-ray Portrait’과 ‘Rorschach’ 작업은, 작품보다는 작가 혼이라는 정신적인 가치 면에서 돋보였다. 비록 4×5 인치의 작은 페이퍼 네가티브 작업이지만, 심리적인 밀도감은 그 어느 대형 프린트보다 충만했고 스크래치와 잉크 불랏으로 만들어지는 우연한 터치는 그 어느 연출 사진보다도 드라마틱했다. 좀 거창하지만, 사진적으로 ‘배양된 자아’들이 보여주는 조직적인 표현 양식들보다는, 자율적이고 실험적인 미학을 기대하는 ‘아마도 사진 상’의 기치가 가장 잘 반영 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작고 조용한 출발이지만, 아마도 사진 상이 ‘전형과 정형’으로 안주해 가는 한국 사진 예술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경도된 한국 사진 예술계에, 아마도… 순수의 시대로 회귀할 때가 됐지 않아? 하는 작은 제언으로 들렸으면 한다.
오 형근/ 사진가, 계원 예술대학 교수
2014 아마도 사진상에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 드립니다.
* 운영 위원 : 윤범모, 김달진, 윤진섭, 안규철, 김미진, 유진상, 서진석, 박혜성, 이진명, 박순영, 김이삭
* 심사 위원 : 윤범모(심사위원장), 유진상, 오형근, 신수진, 서진석
* 최종 선정자 : 이현무
* 전시 일정: 2014년 5월 19일 – 6월 17일
아마도… 사진 상의 심사에는 절대적인 가치와 상대적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지난 10여 년 동안, 사진이 동시대 미술과 가까워지면서 현란하게 펼쳐온 ‘유형과 연출’이라는 조금은 식상해진 분야에 대한 반작용이 상대적이었고 그래서 이제는 ‘영혼과 예술 혼’이 깃 든 독창적인 독고다이를 찾아내야 한다는 심사위원들의 로망이 절대적 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간 사진 예술이 보여온 집요한 물성과 인위성에 대해, 대다수의 심사위원들이 단단히 신물이 난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도 이 현무의 ‘X-ray Portrait’과 ‘Rorschach’ 작업은, 작품보다는 작가 혼이라는 정신적인 가치 면에서 돋보였다. 비록 4×5 인치의 작은 페이퍼 네가티브 작업이지만, 심리적인 밀도감은 그 어느 대형 프린트보다 충만했고 스크래치와 잉크 불랏으로 만들어지는 우연한 터치는 그 어느 연출 사진보다도 드라마틱했다. 좀 거창하지만, 사진적으로 ‘배양된 자아’들이 보여주는 조직적인 표현 양식들보다는, 자율적이고 실험적인 미학을 기대하는 ‘아마도 사진 상’의 기치가 가장 잘 반영 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작고 조용한 출발이지만, 아마도 사진 상이 ‘전형과 정형’으로 안주해 가는 한국 사진 예술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경도된 한국 사진 예술계에, 아마도… 순수의 시대로 회귀할 때가 됐지 않아? 하는 작은 제언으로 들렸으면 한다.
오 형근/ 사진가, 계원 예술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