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Lab 24' 장마이후: ‘결함들’] <결함: 부정적 정의와 전복적 징후들> 심포지엄
[AmadoLab 24' After Monsoon: 'Defects'] "Defect: Negative Definitions and Signs of Subversion" Symposium
[아마도Lab 24’ 장마 이후: “결함들”] <결함: 부정적 정의와 전복적 징후들> 심포지엄 소개
아마도Lab 장마 이전/장마 이후는 동시대적 사회·문화적 현상 또는 화두에 따른 의제를 중심으로, 각기 참여 주체가 각자의 영역과 가치관을 넘나들며 의견과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담론장 촉발을 모색하려는 반기별 프로젝트다.
24' 장마 이후의 주제는 "결함들"이다. "부족하거나 완전치 못하여 흠이 되는 부분"으로서 결함은 언제나 가치 평가 기준의 반대편을 차지한다. 따라서 결함은 일반적으로 '정상적' 가치의 선별을 위해서만 기능해야 할 대상으로, 종내 소거/제거되어야 하는 부적 가치의 영역에 머문다. 결국 결함이란 꼬리표 아래 포획된 것은 쉬이 가시성의 영역에서 밀려나며, 따라서 가치 판단의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고, 심지어 그 존재를 부정당하게 된다. 문제는 기준을 설정하는 주체, 체계에 의해 결함과 결함 아님의 대상과 영역이 유동적으로 변동되거나 임의로 선택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부터 발생한다.
우리는 최근 사회 곳곳에서 결함으로 낙인 찍힌 대상들과 점점 더 많이 마주한다. 그 범위는 제품의 결함부터 정치적 요인, 자연적 재난과 사회적 참사의 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정상적'인 사회를 위해 우리는 결함들을 제거하고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 결함이 잊혀질 무렵, 결함이 '정상'으로 '회복'될 즈음, 다르지만 유사한 문제가 다시 터지고 그 원인이 되는 또 다른 결함이 지목된다. 왜 결함은 계속해 창궐하는가? 그저 우리가 결함이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혹은 지목된 결함이 실로 '결함'이었는가? 어쩌면 손쉽게 결함이라 치부된 것들을 재고해야 하진 않는가? 나아가 과연 결함과 결함 아닌 것이란 무엇인지 반추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위와 같은 질문을 바탕으로, [아마도Lab 24’ 장마 이후: “결함들”]에서는 사회 내에서 이미지와 신체, 기계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나타나는 결함을 가시화하고 탐구해온 이은희 작가와의 공동 기획으로 심포지엄을 선보였다. <결함: 부정적 정의와 전복적 징후들> 심포지엄은 시각예술, 인문학, 과학, 공학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을 가로지르며 '결함'이라는 개념을 재고찰하고 확장하기 위한 다학제적 프로그램이었다. 김도현(장애학), 백동천(공학), 이수정(지질학), 윤동기(화학), 전주희(인문사회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은 발표를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간주, 정의하는 결함의 개념과 차이를 인지, 구분함으로써 '결함'의 지형도를 그려냈다. 나아가 공개 토론을 통해 결함을 판단하는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기존 인식으로부터 탈피, 확장된 담론을 형성하고자 했다.
◼ 사회 및 진행: 이은희 작가, 곽노원 디렉터
◼ 참여 연사
김도현(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곽노원(아마도예술공간 디렉터)
백동천(한국기계연구원 신뢰성연구실 실장)
윤동기(KAIST 화학과 교수)
이수정(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전주희(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 구성
1부(14:00-15:30)
- 이수정: "결함(Defects)과 완전함: 지구 물질에서 얻는 통찰"
- 윤동기: "결함, 특이점, singularity: 수박 꼭지에서 블랙홀까지"
- 곽노원: "우연한? ‘결함’?: 글리치(Glitch) 존재론과 그 미학"
2부(15:40-17:10)
- 백동천: "결함을 대하는 자세: 공학에서 배운 철학"
- 김도현: "'결함’에 대한 장애학적 성찰: 역사학과 문화 인류학을 중심으로"
- 전주희: "프레카리아스(Precarious): '생명의 전부 혹은 신체의 일부를 잃은 세계'"
3부(17:20-18:00): 종합토론
◼ 발표자 및 발표 내용 요약
1) “결함(Defects)과 완전함: 지구 물질에서 얻는 통찰” 이수정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지구 물질인 광물을 이루는 원자들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어 대칭성을 띈다. 그러나 동시에 광물 결정 속에는 항상 결함이 존재하며, 그 결함이 각 광물의 특질을 결정한다. 광물에서 결함은 완벽한 질서를 무너뜨리는 열등함이라기보단 완전함의 또 다른 모습이다.
2) “결함, 특이점, Singularity: 수박 꼭지에서 블랙홀까지” 윤동기 | KAIST 화학과 교수
액정이나 고분자를 이용해 나노/마이크로 미터 크기의 구조체를 제작할 때 특이점 또는 결함 구조는 일반적으로 제거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이점/결함은 또 다른, 새로운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3) “우연한? ‘결함’?: 글리치(Glitch) 존재론과 그 미학”곽노원 | 아마도예술공간 디렉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우연하게 발생하는 결함인 글리치의 양태와 이를 미적으로 유용하는 글리치 아트를 소개한다. 나아가 결함적 재현이 디지털 매개의 ‘정상성’을 파헤칠 수 있는 비판적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글리치 미학의 주장을 알아본다.
4) “결함을 대하는 자세: 공학에서 배운 철학”
백동천 | 한국기계연구원 신뢰성연구실 실장
부품의 결함이 제품의 고장이 되지 않게 하는 신뢰성 공학의 다양한 기술적 방법으로부터 ‘사회적 결함’을 대하는 자세와 이를 다루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5) “‘결함’에 대한 장애학적 성찰: 역사학과 문화인류학을 중심으로”
김도현 |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심신의 ‘결함’으로서 이해되는 장애를 장애학의 맥락에서 고찰해보고,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그 자체로 하나의 개인적 결함으로 간주되는 의존성을 사회적·공동체적 역량으로서 제시한다.
6) “프레카리아스(Precarious): ‘생명의 전부 혹은 신체의 일부를 잃은 세계’”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재난.참사로 생명을 잃은 뒤, 산업재해로 신체의 일부를 잃은 다음의 세계는 불안정하고 위태롭다. 그 세계 안에 우리가 온전히 거주하기 위해서 나는 너의 결함을 공통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마도Lab 장마 이전/장마 이후는 동시대적 사회·문화적 현상 또는 화두에 따른 의제를 중심으로, 각기 참여 주체가 각자의 영역과 가치관을 넘나들며 의견과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담론장 촉발을 모색하려는 반기별 프로젝트다.
24' 장마 이후의 주제는 "결함들"이다. "부족하거나 완전치 못하여 흠이 되는 부분"으로서 결함은 언제나 가치 평가 기준의 반대편을 차지한다. 따라서 결함은 일반적으로 '정상적' 가치의 선별을 위해서만 기능해야 할 대상으로, 종내 소거/제거되어야 하는 부적 가치의 영역에 머문다. 결국 결함이란 꼬리표 아래 포획된 것은 쉬이 가시성의 영역에서 밀려나며, 따라서 가치 판단의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고, 심지어 그 존재를 부정당하게 된다. 문제는 기준을 설정하는 주체, 체계에 의해 결함과 결함 아님의 대상과 영역이 유동적으로 변동되거나 임의로 선택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부터 발생한다.
우리는 최근 사회 곳곳에서 결함으로 낙인 찍힌 대상들과 점점 더 많이 마주한다. 그 범위는 제품의 결함부터 정치적 요인, 자연적 재난과 사회적 참사의 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 '정상적'인 사회를 위해 우리는 결함들을 제거하고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 결함이 잊혀질 무렵, 결함이 '정상'으로 '회복'될 즈음, 다르지만 유사한 문제가 다시 터지고 그 원인이 되는 또 다른 결함이 지목된다. 왜 결함은 계속해 창궐하는가? 그저 우리가 결함이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혹은 지목된 결함이 실로 '결함'이었는가? 어쩌면 손쉽게 결함이라 치부된 것들을 재고해야 하진 않는가? 나아가 과연 결함과 결함 아닌 것이란 무엇인지 반추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위와 같은 질문을 바탕으로, [아마도Lab 24’ 장마 이후: “결함들”]에서는 사회 내에서 이미지와 신체, 기계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나타나는 결함을 가시화하고 탐구해온 이은희 작가와의 공동 기획으로 심포지엄을 선보였다. <결함: 부정적 정의와 전복적 징후들> 심포지엄은 시각예술, 인문학, 과학, 공학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을 가로지르며 '결함'이라는 개념을 재고찰하고 확장하기 위한 다학제적 프로그램이었다. 김도현(장애학), 백동천(공학), 이수정(지질학), 윤동기(화학), 전주희(인문사회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은 발표를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간주, 정의하는 결함의 개념과 차이를 인지, 구분함으로써 '결함'의 지형도를 그려냈다. 나아가 공개 토론을 통해 결함을 판단하는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기존 인식으로부터 탈피, 확장된 담론을 형성하고자 했다.
◼ 사회 및 진행: 이은희 작가, 곽노원 디렉터
◼ 참여 연사
김도현(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곽노원(아마도예술공간 디렉터)
백동천(한국기계연구원 신뢰성연구실 실장)
윤동기(KAIST 화학과 교수)
이수정(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전주희(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 구성
1부(14:00-15:30)
- 이수정: "결함(Defects)과 완전함: 지구 물질에서 얻는 통찰"
- 윤동기: "결함, 특이점, singularity: 수박 꼭지에서 블랙홀까지"
- 곽노원: "우연한? ‘결함’?: 글리치(Glitch) 존재론과 그 미학"
2부(15:40-17:10)
- 백동천: "결함을 대하는 자세: 공학에서 배운 철학"
- 김도현: "'결함’에 대한 장애학적 성찰: 역사학과 문화 인류학을 중심으로"
- 전주희: "프레카리아스(Precarious): '생명의 전부 혹은 신체의 일부를 잃은 세계'"
3부(17:20-18:00): 종합토론
◼ 발표자 및 발표 내용 요약
1) “결함(Defects)과 완전함: 지구 물질에서 얻는 통찰” 이수정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지구 물질인 광물을 이루는 원자들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어 대칭성을 띈다. 그러나 동시에 광물 결정 속에는 항상 결함이 존재하며, 그 결함이 각 광물의 특질을 결정한다. 광물에서 결함은 완벽한 질서를 무너뜨리는 열등함이라기보단 완전함의 또 다른 모습이다.
2) “결함, 특이점, Singularity: 수박 꼭지에서 블랙홀까지” 윤동기 | KAIST 화학과 교수
액정이나 고분자를 이용해 나노/마이크로 미터 크기의 구조체를 제작할 때 특이점 또는 결함 구조는 일반적으로 제거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이점/결함은 또 다른, 새로운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3) “우연한? ‘결함’?: 글리치(Glitch) 존재론과 그 미학”곽노원 | 아마도예술공간 디렉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우연하게 발생하는 결함인 글리치의 양태와 이를 미적으로 유용하는 글리치 아트를 소개한다. 나아가 결함적 재현이 디지털 매개의 ‘정상성’을 파헤칠 수 있는 비판적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글리치 미학의 주장을 알아본다.
4) “결함을 대하는 자세: 공학에서 배운 철학”
백동천 | 한국기계연구원 신뢰성연구실 실장
부품의 결함이 제품의 고장이 되지 않게 하는 신뢰성 공학의 다양한 기술적 방법으로부터 ‘사회적 결함’을 대하는 자세와 이를 다루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5) “‘결함’에 대한 장애학적 성찰: 역사학과 문화인류학을 중심으로”
김도현 |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심신의 ‘결함’으로서 이해되는 장애를 장애학의 맥락에서 고찰해보고,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그 자체로 하나의 개인적 결함으로 간주되는 의존성을 사회적·공동체적 역량으로서 제시한다.
6) “프레카리아스(Precarious): ‘생명의 전부 혹은 신체의 일부를 잃은 세계’”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재난.참사로 생명을 잃은 뒤, 산업재해로 신체의 일부를 잃은 다음의 세계는 불안정하고 위태롭다. 그 세계 안에 우리가 온전히 거주하기 위해서 나는 너의 결함을 공통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