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는 더 신선한 공기가 있어》
There is more fresh air on the floor
‘바닥’은 창작 활동의 물질적인, 혹은 심리적인, 혹은 제도적인 조건일 수 있다. 그 조건을 절대적인 한계로 규정지을 때 예술은 자칫 냉소가 되고 그 조건을 상대적인 위상으로 규정지을 때 예술은 자칫 탐욕이 되고 그 조건을 외면할 때 예술은 자칫 혼잣말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 냉소와 탐욕과 혼잣말 사이 어디쯤의 지점에서 각자의 바닥에 골몰하였다. 혹은 규정하지도, 외면하지도 않고 바닥을 응시할 수 있는 지혜에 골몰하였다. 다만 창작의 기쁨은, 지금 내디딘 발이 이 바닥을 등 뒤로 밀어내는 순간의 경쾌함을, 부단히 바닥 너머로 내딛는 발질이 환기하는 신선한 공기를 상상하는 일일 것이다.
* Opening Reception: 2014년 2월 10일(월) 오후 6시, 아마도예술공간
* Opening Performance : 2014년 2월 10일(월) 오후6시 반, 아마도예술공간
The concept of “floor” in creative activity can refer to material, psychological, or institutional conditions. If we view it as an absolute limit, art becomes cynical; if we view it as a relative position, art becomes greedy; if we ignore it, art becomes self–indulgent. Somewhere between cynicism, greed, and self–indulgence, we may find ourselves at the floor, or we may discover the wisdom to gaze at it without judgment or avoidance. Nonetheless, the joy of creation lies in envisioning the moment when we push the floor behind us and breathe in the fresh air of something bey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