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화 개인전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Ⅱ》
JUNGWHA JUNG Solo Exhibition - Searching for the Letters Swallowed by a Ghost Ⅱ
정정화는 비디오, 사진, 영화, 퍼포먼스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비선형적이고 복합적인 시공간의 구성을 실험해 온 작가다. 이번 개인전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 Ⅱ》는 작가가 지난 2024년 진행한 동명의 전시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낫씽이즈리얼x요즘미술)에서 보여주었던 서사 및 설치의 변주이자 확장이다. 작가는 지난 전시에서 타이프라이터의 일부를 확대한 듯한, 철자가 달린 팔로 벽을 두드리는 대형 기계와 편지가 전송되는 통로를 구현했다. 기계와 통로를 거치는 전언은 프란츠 카프카의 편지와 이에 작가가 상상을 더한 서사로, 이는 다시 한번 음성화되어 전시장에 울려 퍼짐으로써 관람자들을 모종의 극적인 시공간으로 초대하였다.
이번 《유령이 삼켜버린 편지를 찾아서Ⅱ》에서 작가는 지난 서사의 내용을 총체적 매체 설치를 통해 더욱 구체화하는 동시에 확장한다. 이 상상된 서사의 주인공 ‘카프카’는 편지와 전보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려 애쓰지만, 매체가 이를 전달하는 동안 발생하는 불확실하고도 기묘한 상황을 겪게 된다. 결국 그는 그 전언의 통로 속으로 빨려 들어가 종내 그 스스로가 ‘그 자신/그 자신의 유령’으로 여러 시공간에 다양한 모습으로 출몰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서사를 입체,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구현하여 아마도예술공간의 작은 방과 복도 곳곳에 다분히 파편적으로 배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층위는 전 공간을 가로지르며 서로 연결되거나 분절하면서, 전시장의 시공간을 유기적 신체처럼 절합해낸다.
오픈일인 10월 30일(금)은 오후 8시까지 전시 관람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