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진행하기 앞서 작가와 기획자는 건축물/ 도시를 모듈화했던 메타볼리즘처럼 소재의 최소단위를 전시공간으로 상정하는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모듈화된다는 것은 결국 어떤 한 상태에서부터 다 떨어질 수 있거나 그것들끼리 다시 하나를 이룰 수 있음을 나타낸다. 그것이 특정 형태를 띠는 것일 수도 있지만, 원본의 몸체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때 작가의 조형 언어가 다음 단계로 옮겨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에서 《코너링》을 구상했다. 작가가 본 전시의 기술적 지지체로 활용하고 있는 ‘코너링(cornering)’은 특정 행위를 묘사하는 명사이지만 사물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또한 직선 운동하고 있는 물체의 좌, 우로의 방향 전환, 혹은 그와 반대의 반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인체의 방향을 의식하게 한다. 이러한 전복의 지점에서 전시는 ‘코너링’을 각각 개념으로서의 ‘반동’, 진행하는 ‘방향의 전환’, 형태로써의 ‘휨’과 대응시키며, 방식으로써의 공간적/물질적 특성을 무화하고, 구축하고, 해체하고, 파괴하고, 다시 정립하고, 다시 조립하고, 다시 정의하고, 다시 생각한다.
본 전시는 전시장의 기능(내피)과 형태(외피)를 전복시키는 야외 작업으로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예술공간을 둘러싼 다층적 시점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For the artist, a portal symbolizes the potential to encounter and explore alternative worlds through art, much like how a scene from everyday life can spark the imagination of other dimensions. However, a portal is not separate from the contemplation of reality. The alternative world envisioned by the artist is not a utopia existing beyond reality, but rather a focal point within reality. On the other hand, a portal also reflects the artist’s contemplation of their role as a sculptor. They serve as a means for the artist to revisit and reinterpret their past works, ranging from object installations to plaster casting and pigment research, while simultaneously seeking new forms. The artist’s initial thematic consciousness, which was expressed through the transformation of everyday life experiences into object installations, has now evolved and been absorbed into the sculptural form. Portal presents the artist’s journey and the transformative sculptural changes they have encountered along the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