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아마도전시기획상 《마더링 플루이드》
The 13th Amado Exhibition Award Mothering Fluid
전시 《마더링 플루이드》는 누락된 엄마됨(becoming a mother)의 감각에 주목한다. 여기서 마더링(mothering)은 유예된 감정의 시간을 감내하며 이어가는 실천이자 실패와 반복 속에서 끊임없이 재조정되는 유동적(fluid) 상태다. 마더링의 유동성은 모성의 서사와 거리를 두고자 한다. 엄마가 되는 것은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에 부합하는 성취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시간, 감정이 매번 재배치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실패와 지연, 반복은 마더링의 결함이 아닌 오히려 그것을 성립시키는 조건이다. 전시는 모성이라는 이름 아래 누락되어온 몸의 낯섦, 감정의 진폭, 돌봄의 실패와 유예같은 지워지고 드러나지 않은 비언어적이고 비가시적 감각에 시각적 가능성을 부여한다. 즉, 엄마됨은 고정된 역할이 아닌 삶을 감당하는 방식, 감정을 견디고 반복을 감내하며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을 조율하는 윤리적이고 감각적인 상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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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두 개의 층으로 나뉜 공간에서 마더링의 유동적인 감각을 감각의 층위로 설정한다. 마더링의 감각을 들여다보기위해 임신부터 출산, 육아라는 신체적 경험을 겪어낸 6명의 작가의 시선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지상층은 육체로부터의 감각, 지하층은 마더링의 수행으로부터 이어지는 관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다. 먼저 생물학적 신체적 풍경으로 시작을 연다. 출산을 향한 몸의 변화, 몸 내부에서 자라는 움직임, 이질적 감각들 그리고 반복되는 육아 일상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엄마의 신체에 대해 보여준다. 지하 1층은 몸의 수행에서 관계의 층위로 천천히 침잠한다. 이 공간은 타자와의 연결, 돌봄의 균형, 예상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동이 작동하는 관계의 장으로 구성된다.
※ 오프닝 리셉션은 2월 27일(금) 16시부터 18시까지 진행됩니다.